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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품은 초승달

만월이 가려진다.

 

“송태원”

송태원은 자신을 부른 성현제를 바라봤다.

“괜찮…습니까, 성현제씨…”

촤륵! 송태원의 말을 들은 성현제가 송태원의 목에 사슬을 감았다.

 

커억! 졸라진 목은 숨을 쉬지 못해 점점 파리하게 변해갔다. 성현제가 목을 놔버렸다.

“친절하신 송태원 실장덕분에 괜찮다네.…그런데 송실장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성현제는 숨을 골랐다.

“어떻게 한거지 송실장?”

 

성현제의 물음에 송태원이 답했다.

“별거 아닙니다.…스며드는 약탈로 달의 일부분을 도려냈습니다.”

송태원은 입술을 끌어올리며

“그리고…도려낸 부분을 약탈로 채웠습니다.”

 

“……뭐?

“그림자는 달을 채워 만월이지만 절대 만월이 될 수 없는 달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다시는 만월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성현제 씨”

송태원은 성현제를 바라봤다.

“마치 그림자를 품은 초승달처럼…”

 

“……어째서 그런 거지 송태원?”

송태원은 웃었다.

“비밀입니다.”

송태원이 말했다.

“그러니 잘 가십시오. 성현제 씨”

성현제의 몸이 던전 밖으로 사라지고,

 

 

 

던전의 문이 닫혔다.

 

*****

 

송태원은 던전의 출구를 바라봤다.

출구는 곧 사라질 듯 주위가 일렁거렸다.

 

송태원은 생각했다.

 

제가 성현제 씨를 도와준 것은 저에게 인간의 삶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괴물이었기에 저는 인간일 수 있었고

당신의 괴물다움이 저에게 인간다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저에게 인간의 삶을 주셨기에 저도 당신에게 인간의 삶을 줄 수 있었습니다.

 

송태원은 웃으며 말했다.

“자신을 도운 사람을 도와주는 게 ‘인간’ 아니겠습니까.…”

 

잠시 후, 던전이 무너지고 송태원의 몸이 사라졌다.

 

*****

 

송태원은 주위를 둘러봤다.

드넓은 들판이 펼쳐있었고,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있었다.

알 수 없는 상황에 미간을 찌푸린 것도 잠시

 

송태원은 생각했다.

며칠 간 야근으로 인해 치우지 못한 집

상사를 욕하며 치킨을 뜯어먹는 동료와 직원

가장 좋아하는 밥집 주인장의 투박한 손

 

인간다운 삶을 생각한 송태원의 입술이 미소로 그려진다.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그림자】

 

목소리를 들은 송태원이 말했다.

“당신이 초승달이십니까?”

【………】

후웅! 송태원의 주위에 돌풍이 불어오고 금발의 아름다운 여인이 다가왔다.

 

“맞아요.”

“저를 죽이러오셨습니까?”

“아니요 제가 왜 그래야하죠?”

"그렇다면 무슨 일입니까?”

초승달은 팔을 벌렸다.

“궁금해서요! 당신은 왜 인간으로 만들었나요. 그가 인간이라면 당신은 괴물이 될 텐데 ”

 

초승달의 말을 들은 송태원이 일어났다.

“당신들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뭐……?”

“저는 맘에 들지 않으면 무는 인간이라서요.”

 

잠시 후, 고요한 공간 속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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